중소조선사 “시장 커졌다” 레저선박업 잇단 진출
경기·경북 등 지자체도 요트산업 활성화 팔걷어

18일 오후 울산 온산공단에 있는 현대라이프보트의 ‘이고 라온하제(EGO RAONHAJE)’ 제작 공장. 1000㎡의 공장 안에 들어서자 3.35m 길이의 정사각 구조로 보트 바닥이 20㎜ 아크릴 유리로 된 반잠수정 ‘이고 라온하제’가 눈에 들어왔다. 선박 구명정을 제작하는 현대라이프보트 이을규 사장은 “이고 라온하제는 수상요트와 바닷속 탐험이 동시에 가능한 보트”라며 “두 개의 배터리로 시속 9㎞의 속도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고 라온하제는 지난해 세계 4대 보트쇼 중 하나인 미국 마이애미 보트쇼에 참가한 이후 60여 해외 딜러로부터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 10대 60만달러어치를 이미 주문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국내에 요트·보트가 새로운 레저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중소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산업인 요트·보트 등 레저선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마리나를 조성하고 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요트·보트레저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중소 조선사들 레저선박으로 해외공략

전남 대불산업단지에는 최근 해양레저 미니클러스터가 생겨났다. 30여개 중소 조선업체들이 레저선박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다. 세계 레저선박업 시장은 올해 506억달러에서 2015년 536억달러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중소 선박업체들의 진입을 가속시키고 있다.

선박블록을 생산해왔던 JY요트는 지난해 말 캐나다에 5억원짜리 요트 10척을 수출했다. 푸른중공업도 지난해 요트 수출로 8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기업들은 오랜 기간 축적한 선박부품 제조 기술을 접목하면 레저선박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해외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조선기자재 관련 중소기업 50곳 이상이 해양레저 관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트인구가 레저선박업 힘 실어줘

요트·보트 레저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중소 조선업체들의 레저선박업 진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요트인구는 면허 취득자 기준으로 2000년 61명에서 올 3월 말 3800여명으로 10년 만에 60배 늘어났다. 등록 요트도 2006년 2척에서 4000여척으로 급증했다. 모터보트까지 합하면 1만대가 넘는다. 요트 인구도 5만명 이상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요트·보트레저가 대중화하고 있는 데는 경남 고성과 통영, 충남 보령 등 전국 30여곳에서 지자체와 한국요트협회가 운영하는 ‘요트학교’의 힘이 컸다. 연간 1만명의 인원이 배출된다. 박순호 대한요트협회장은 “선진국을 보면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요트가 ‘소수의 스포츠’에서 ‘대중적 스포츠’로 바뀐다”고 말했다.

 

◆지자체들 요트대회 열고 붐조성 

 

경남도와 창원은 내달 10일 국제보트쇼를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 열리는 행사에는 20개국 160개 요트·보트 제조업체들이 참가한다. 도 관계자는 “세일요트, 크루즈요트, 피싱보트, 마리나 설비 등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요트·보트 관련 제품을 총망라한 세계 최대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 벡스코가 지난 5일 국내 처음으로 요트를 타면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컨벤션 요트인 ‘요트 비(Yacht B)’ 운영에 들어갔다. 포항시도 최근 1억7000만원을 들여 크루저급 요트를 구입했다.

경기도는 요트·보트제조 클러스터인 전곡해양산업단지 일대를 호텔과 컨벤션센터가 결합한 ‘요트 허브’로 조성하기로 했다. 경북도도 울진 후포항을 환동해 크루즈 요트의 중간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창원/포항/울산/부산=강종효/김덕용/하인식/ 김태현 기자 hais@hankyung.com 

 

원본보기: 한국경제 뉴스사이트 바로가기